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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김춘수의 시 ‘꽃’의 한 구절은 이름의 중요성을 새삼 되짚어 보게 한다. 선조들은 금기시하는 한자를 따로 정하고 사람의 사주에 따라 달리 지었을 만큼 이름을 중히 여겼다. 비단 사람의 이름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상호나 브랜드 네임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네임컨설턴트는 사람의 이름부터 점포의 상호, 브랜드 이름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는 직업이다. 시장규모는 어느 컨설팅 시장보다 크다. 매년 출생하는 신생아 50만명, 개명인구 20만명, 신규설립 회사 50만개 등은 모두 새로운 이름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각 회사에서 만드는 브랜드들의 네이밍까지 더하면 네이밍 시장은 연간 2조2000억원을 넘어선다.

포털에서 네이밍에 대한 검색어를 입력하면 40∼50개 사이트가 존재한다. 개인 컨설팅 회사부터 브랜드 순위를 산정하는 브랜드스톡, 브랜드38처럼 알려진 네이밍 컨설팅 회사까지 다양하다.

네임컨설턴트가 되려면 이름을 짓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개인 연구소나 네이밍 전문회사에서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강좌를 수강하거나 네이밍에 관련된 서적들을 통해 기본지식을 쌓을 수 있다.

광미명성학연구원은 정기적인 네이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의 이름부터 상호, 브랜드 네임을 창조하는 방법은 물론 교육 수료 후 활용 방법도 알려 준다. 또 기존의 이름과 상호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해석도 배울 수 있다.

광미명성학연구원 김민장 실장은 “교육 수료 후 1인 창업을 통해 네임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으며 브랜드 네이밍 전문 기업에 취업하거나 카페 등을 개설해 성명학을 풀이해 주는 창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서 교육을 수료한 이들을 기준으로 할 경우 네임컨설턴트로 활동하면 월 평균 4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기업명이나 브랜드명 등을 컨설팅하는 경우는 기업과 직접 거래를 하기 때문에 정확히 정해진 금액은 없지만 사안에 따라 고수익도 올릴 수도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